2023. 12. 28. 14:31ㆍ주빵쓰의 심리학 이야기
트렌드코리아 2024 '분초사회'
엠zㅣ(MZ)의 눈으로 나이대가 있는 사람이 MZ를 설명한 글을 보니 되게 흥미롭고 재밌다. 트렌드코리아 라는 책은 시리즈로 매년 나왔지만, 이번에 처음 본다. 마케터들이나 사업가들이 참고할 만한 시대의 흐름을 알려주는 재미있는 책인 것 같다. 사회의 현상을 심리학적으로도 분석한 부분이 보여 더 흥미롭고 재미있다.
이번 트렌드코리아의 키워드는 '분초사회'이다. 분초 사회란, 시간을 쪼개서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현상을 일컫는 말로 돈보다 시간적인 경험이 더 중요해지는 사회를 의미한다.
언제부터였는진 모르겠지만 나는 유튜브 영상을 틀어놓고 전화를 하거나, 책을 읽으면서 전화를 하거나, 유튜브 영상을 틀어놓고 설거지를 하거나, 밥을 먹거나, 화장실에 가거나, 씻거나, 뭐 한가지를 진득하게 하는 일이 없다. 특히 쇼츠는 내리기만 하면 내가 보지 않은 새로운 영상이 끊임없이 나오기 때문에 쇼츠를 보다보면 시간이 가는 줄 모르며 긴 영상을 진득히 보는것도 힘들어 영상을 보면서 댓글을 본다. 그리고 아침 출근길에는 가만히 앉아 지하철을 타기 보단, 토스, 케이뱅크, 페이북, 우리은행, 올팜 등 갖가지 어플을 켜 앱테크를 한다.
정말 적고보니 내가 분초사회를 살고 있는 전형적인 사람이었다 싶다.
이러한 시대에서 다음과 같이 시간을 쪼개어 활용하는 게 똑똑하고 현명하고 효율적인가 싶다가도, 영상을 2배속으로 보거나 긴 호흡을 요구하는 드라마를 볼 때면 집중력이 많이 없어지고 멍청해졌다는 생각도 든다.
생성형 AI 시대를 살아야 하는 우리 '호모 프롬프트'에게는 차분히 사색하고 자신을 지켜볼 수 있는 '아날로그 역량'이 더 중요한데, 이는 멈춤과 기다림의 미덕을 실천할 수 있을 때 가능한 역량이다.
Chat GPT가 등장하면서부터 우리는 '무엇을 얼마나 아느냐?' 보다 '무엇을 어떻게 질문하는가?'가 더욱 중요해졌다. 그리고 이 질문의 힘은 오랜 시간의 고민과 사색에서부터 나온다.
'분초 사회'에서, 그리고 Chat GPT가 더욱 상용화 될 세상에서 더 빛나는 역량은 효율적인 시간 관리 능력이 아닌 한 가지에 '몰두'할 수 있는 능력이다.
한 번에 한 가지의 일을 하고, 사색을 지루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즐길 수 있는 사람이 되어보자.
'주빵쓰의 심리학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1) | 2024.01.25 |
---|---|
중독의 비밀, 쾌락과 고통의 시소타기 - 도파미네이션 (2) | 2024.01.08 |
삶의 무기가 되는 심리학 (1) | 2023.12.26 |
내가 어떤 사람의 그 모습이 싫을 때 - 파리의 심리학 카페 (0) | 2023.12.12 |
로고테라피 -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 (0) | 2023.11.25 |